환노출형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3가지

 

연금저축펀드나 IRP에서 국내상장 ETF에 투자할 때 고민 중 하나가 환노출, 환헤지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입니다. 현재 달러 고점이라 생각해서 환헤지형 투자를 고민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저는 환노출형 ETF에 투자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환헤지와 환노출 개념과 국면별 투자전략을 소개하고, 왜 환노출형 ETF에 투자해야 하는지, 그 3가지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환헤지와 환노출 개념

 

환헤지, 환노출이란?

 

  대한민국은 원화로 생활합니다. 월급도 원화로 받고, 소비도 원화로 하며, 대부분의 자산을 원화로 보유합니다. 우리나라 자산을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로 구입할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자산 자체의 속성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하지만 미국 자산을 구매할 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 자산은 달러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국 주식을 구매한다면 다음 사진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우리는 원화를 달러로 교환해야 하고, 바꾼 달러로 미국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이때 두 가지 리스크에 직면합니다. 바로 환율변동 리스크와 주가변동 리스크입니다. 

 

  환율변동 리스크는 환율의 변화에 따라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말합니다. 시기를 잘 맞춘다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에선 손실을 크게 입을 수도 있습니다.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리스크를 통제하고 싶어합니다. 리스크 통제를 위해 환헤지라는 수단을 만들었는데요.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환율 가격을 고정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환율이 올랐을 때 수익은 포기하는 대신,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환율가격이 고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짜로 환율을 고정해주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환헤지는 비용을 유발합니다.

 

  이와 반대로 환노출은 환율 리스크를 감내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내버려 두는 셈이죠. 환율 변동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한다는 의미로 환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환헤지, 환노출 표시

 

  국내 상장된 ETF의 경우 상품명 뒤에 (H) 가 기재돼 있으면 환헤지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환노출형의 경우 별도로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간혹 (UH) 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요약

• 환헤지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단이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환율을 고정한다.
• 환노출은 환율 변동 리스크에 아무런 수단을 취하지 않는다. 환율 변동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하기 때문에 환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국면별 환헤지, 환노출 투자전략

 

국면별 환헤지, 환노출 투자전략

• 환헤지형 ETF는 달러 하락 구간에서 좋다.
• 환노출형 ETF는 달러 상승 구간에서 좋다. 

  달러가 하락하는 국면에선 환헤지형 ETF가, 달러가 상승하는 국면에선 환노출형 ETF가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환헤지형의 경우 달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포기하고, 달러 가격 하락에 대한 손실을 회피할 수 있는데요. 달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환율 상승에 포지션을 노출시키는 환노출형 ETF가 좋습니다. 달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달러 가격 하락에 대한 손실을 회피할 수 있는 환노출형 ETF가 좋습니다.

 

  국면별로 환헤지형 ETF와 환노출형 ETF를 갈아탈 수 있다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환노출형 ETF에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그 이유를 다음 챕터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환노출형 ET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3가지

 

환노출형 ETF가 장기투자자에게 더 좋다.

 

 장기투자자는 한 종류 자산을 오래 보유합니다. 오래 보유하는 이유는 시간에 따른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환노출과 환헤지를 갈아 타는 전략은 수수료를 유발합니다. 수수료와 세금은 수익률을 좀먹는 원인입니다. 따라서 수수료와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 투자상품을 고수해야 합니다. 

 

  환헤지형은 환율을 고정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듭니다. 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노출형이 유리합니다. 수수료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노출형 ETF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환율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환율하락 구간에서도, 환율 상승 구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오직 환 투자만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문제는 환율의 방향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에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여러 매크로 상황을 동시에 고려하기 어려워서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고, 환노출과 환헤지 중에 한 상품만 고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원화 자산 위기 상황에서 자산가격을 방어해준다.

 

  달러 자산은 원화 자산의 하락을 방어해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코로나 사태, 이번에 인플레이션 하락장에서 달러 자산은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하락장이 와 주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달러 가치 상승이 이를 방어해 줍니다. 원화로 생활하는 대한민국 국민 특성상, 대부분 자산을 원화로 보유하기 때문에 달러 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